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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우리는 같은 바다 위에 있다
전진우 IN THE EXHIBITION
〈우리는 같은 바다 위에 있다〉는 부산과 삶이 만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작품에서 부산은 내가 살아가는 도시만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과 세계는 부산에서 바다를 통해 연결된다. 거대한 물레방아는 우리의 사회와 그 안의 반복되는 노동이다. 잠시 쉬는 것처럼 보여도 멈추지 않는다. 삶도 그렇다. 쉬고 싶어도 다시 움직여야 하고, 멈추고 싶어도 우리를 앞으로 밀어낸다. 반면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은 그 움직임에서 잠시 벗어난다. 그에게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치열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꿈을 꾸는 시간이다. 모든 세대는 치열했다. 각자의 시대에는 각자의 파도가 있었고,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무게가 있었다. 작품 속 바다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레방아와 대비되어, 모든 움직임을 묵묵히 바라보며 일렁인다. 인간의 삶은 무너지기도 다시 일어나기도 한다. 바다는 그 모든 시간을 품고 존재한다. 이 작품은 고립과 연결 사이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삶 속에서 경쟁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성공을 나의 실패로 느끼고, 잠시 멈추면 뒤처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본다면 우리는 다른 바다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같은 바다를 건너고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누군가는 빠르게 나아가고, 누군가는 잠시 쉬어가고, 누군가는 방향을 찾는다.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누가 더 빨리 도착하는지가 아니라 지금 어떤 파도를 지나고 있는가이다. 잠시 멈춰도, 뒤처져도 괜찮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지만, 같은 시대를 지나며 같은 불안과 외로움, 그리고 희망을 품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품어줄 수 있다면 이 바다를 건너는 일이 덜 외로워지지 않을까. 바다는 우리가 다시 움직일 때까지 끊임없이 일렁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비단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서로의 파도를 바라보고 손을 내밀며, 함께 그 바다 위에 존재하기 위해서다. 이 작품은 조용히 묻는다. “우리가 바다를 보는 걸까, 바다가 우리를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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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다목적공간 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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