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
출항
부산은 새로운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피란 시절의 절박함을 온몸으로 버텨낸 사람들은 거친 바다를 등지고 억척스레 삶의 터전을 일궈냈습니다. 산비탈을 타고 앞바다로 이어진 물길마다 부두가 들어섰고,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일자리가 피어났습니다.
쇠망치 소리 속에서 묵묵히 선박의 녹을 벗겨내던 깡깡이마을 어머니들부터 배를 짓고 무역을 이끌던 노동자들까지, 부두를 메운 사람들의 땀방울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거대한 원동력이었습니다. 항구 노동의 거친 숨결과 사라져간 옛 물길의 기억을 되살려, 더 큰 바다를 향해 나아갈 새로운 여정의 첫 닻을 올립니다.